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첫 공식 오찬에서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 만나는 것 같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만큼 윤 대통령도 친근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잘 지내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여당 지도부와의 첫 공식 오찬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를 비롯해 윤영석 정미경 조수진 최고위원,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홍지만 정무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김일범 의전비서관,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돌아온 이 대표에게 현지 상황을 물었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랑 그쪽 사람들 만나보니 좀 어떻든가. 종전이 가까운 시기에 되기 어려워 보이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것 같고, 안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까 자꾸 저희한테 아쉬운 소리하려고 하는 그런 느낌이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거기는 교전이나 그런 게 없나”라고 질문하자, 이 대표는 “저희 가는 날 한 발 떨어져서, 6㎞ 거리엔가 떨어져서 사이렌 울리고 대피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얼굴이 많이 타셨네…”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선거 때 탔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선거 때 탄 게 아직 안 빠진 거구나, 아니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숙식할 만한 그런 게 좀 잘 안돼 있을 텐데”라고 묻자, 이 대표는 “수도는 괜찮고, 다른 데는 아직까지 좀…”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