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레미콘공장 60% 중단… 건설현장 공사 중단도 불가피

입력 2022-06-10 11:32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지면서 시멘트 출하 중단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레미콘 공장은 가동을 멈췄고, 일부 건설 현장은 공사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레미콘 공장 1085곳 중 60% 정도가 시멘트 재고 소진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수도권 최대 레미콘 공급사 중 하나인 삼표산업은 공장 17곳 전부 가동을 멈췄다. 유진기업도 전국 24개 공장 가운데 16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이 지나면 재고가 소진되는 곳이 더 늘어나 다음주부터는 대부분의 공장이 멈춰 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 공장에서 레미콘을 공급받는 주요 건설 현장들 역시 골조 작업을 중단하고 대체 업무를 하고 있다. 시멘트와 골재, 물 등을 배합해 만드는 레미콘은 공급받는 즉시 타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재고로 비축하는 게 불가능하다. 레미콘 공급이 끊기면 관련 공정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현장에 레미콘 입고가 안 돼 다른 대체 공정으로 돌린 상태다. 현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기 현장의 경우는 대체 공정을 길게 가져갈 상황도 못 되기 때문에 다음주부터는 공사가 중단되는 곳도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설사는 공기가 길어지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상화 이후 최대한 서둘러 공사를 진행할 텐데 이 과정에서 부실시공이나 안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