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지금 윤석열정부는 법치를 말하면서 13명의 측근 검사를 통한 검치(檢治)를 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 정부가)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연방검사 등 정부 내 법조인)와 경험 운운하며 ‘프라이빗 어토니’(private attorney·대리인)를 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윤 대통령의 과거 감찰 징계 대응인인 이완규 전 검사가 법제처장에 올라서고,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변호인 조상준 전 검사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된 것이 그렇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론과 국민을 무시한 오만한 국정을 언제까지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67년 정당 역사상 가장 단결된 힘을 모아 안팎으로 쇄신과 변화하는 노력을 다하는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자세”라며 “우린 평가를 두려워해서도, 변화를 주저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직 다시 국민께 온전히 사랑받는 유능한 정당으로, 민생을 최우선시하는 본연의 민주당을 재건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에 최후통첩을 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살신성인만이 길이다. 무한한 책임을 지고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당이 부족함에도 유능한 후보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줬지만 우린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 선택을 끝내 받지 못했다”며 “지지해준 국민과 당원들에게, 낙선 후보와 선거 관계자들에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통해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인준안에 대한 추인 투표를 진행한다. 오후 3시까지 진행되는 투표를 거쳐 비대위가 중앙위 추인을 받으면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갈 새 지도부가 출범하게 된다.
앞서 민주당은 당무위원회에서 우 의원과 한정애 의원(3선 대표), 박재호 의원(재선 대표), 이용우 의원(초선 대표),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원외 대표)으로 구성된 비대위 인준안을 의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참여한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