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등이 중국 3대 음악가로 추앙받는 정율성 동상 철거와 정율성로 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주 도심에 들어선 동상을 철거하고 그의 이름을 딴 도로명칭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본부는 11일 오후 광주 남구 정율성로에서 기자회견과 공개 세미나를 잇따라 진행한다. 이 단체는 이날 낮 12시 정율성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정율성은 중국 공산당과 모택동에게 충성한 공산주의자로 6·25전쟁 때는 김일성과 북한 공산당을 찬양했다”고 주장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단체는 보도자료에서 “정율성은 대한민국과 동포를 향해 총부리를 겨눴다. 중국인으로서 중국공산당 ‘혁명투사’ 공동묘지에 묻혔을 만큼 공산당에 충성했다”며 “민주주의의 성지(聖地) 광주가 정율성을 우상화하는 것은 정체성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율성의 항일운동도 ‘거짓말’로 평생 대한민국의 상전 노릇을 한 중국 공산당에만 충성을 바쳤다”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께서 동상 철거, 도로명 개명과 함께 정율성 음악제를 폐지하고 정율성 우상화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운동본부는 기자회견에 이어 인근에서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 공작을 폭로한다!’는 주제의 공개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초한전(超限戰)과 통일전선 공작’ (계명대 이지용 교수), ‘광주 정율성과 통일전선 공작’ (중국전략연구소 최창근 연구원), ‘조선족과 통일전선 공작’ (한민호 공실본 전 대표)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다.
광주시와 동구, 하동정씨 종친회 등은 친중국 문화관광 조성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광주 출신인 정율성을 기리는 동상을 세우고 그의 이름을 딴 도로를 ‘정율성 거리’로 지정했다. 광주 남구 양림동 79번지에 표지석 설치와 함께 정율성 생가를 복원하고 2005년부터는 정율성 국제음악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민주주의 성지 광주시가 그동안 7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중국 공산당 혁명투사 공동묘지에 안장된 정율성을 우상화해온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광주시와 문화재단은 음악적 선동으로 공산당에 충성해온 정율성 축제를 즉각 중단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