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변호사 사무실 방화 범행동기 수사

입력 2022-06-10 09:38

7명이 사망한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발생 이틀째인 10일 경찰은 범행 동기와 화재 발생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경찰청과 수성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범어동 사건 발생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전날 1차로 벌인 합동 감식에서 경찰은 방화와 관련된 잔류물 일부를 수거해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또 이날 중으로 사망자 7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로 했다.

전날 검안에서 이들 사인은 화인사로 추정됐고 사망자 중 변호사와 사무장 등 남성 2명에게서 흉기에 찔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됐다.

이번 방화 사건은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한 재판에서 패소한 50대 A씨가 앙심을 품고 상대 측 변호사 B씨의 사무실을 찾아가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에 있는 7층짜리 건물의 변호사 사무실 2층 203호에 시너로 추정되는 인화성물질이 든 통을 들고 들어가 불을 질렀다.

불은 22분 만에 진압됐지만 이 화재로 방화 용의자를 포함해 7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범행 당시 B씨는 다른 재판 일정으로 출장을 가서 참사를 면했다.

그러나 사무장으로 일하던 B씨의 동생과 다른 직원들, 사무실을 함께 쓰던 변호사 등 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7명은 모두 변호사 사무실 안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 용의자가 어떤 동기를 갖고 어떤 경위로 불을 내 대규모 사상으로 이어지게 됐는지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사회2부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