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음주운전도 언제 한거며 여러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걸 따져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음주운전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박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야권에서 부적격 인사라고 보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글쎄 요즘 뭐 하도 이슈가 많아가지고 제가 기사를 꼼꼼이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의혹이 팩트인지 확인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자는 음주운전 논란 등이 불거졌고,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으로 렌터카를 인수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에서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인사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일단 버티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지난 2001년 12월 17일 오후 11시쯤 서울 중구 일대 도로에서 음주운전이 경찰에 적발됐다.
박 후보자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51%였다. 당시 면허 취소 기준인 0.1%보다 2.5배 높은 수준이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서는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은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박 후보자는 이듬해 2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약식기소됐다. 박 후보자 측은 정식 재판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같은 해 9월 벌금 250만원 형의 선고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은 윤 대통령은 “일이 중요하지 무슨 뭐 한 달 되고, 백일 되고 그래서 거기에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지는 않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