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3명이 훔친 차량을 몰고 시속 150㎞가 넘는 속도로 난폭운전을 하며 도주극을 벌인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 당진경찰서는 차량을 훔친 뒤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특수절도 등)로 A군(15) 등 10대 3명을 불구속입건 했다고 밝혔다.
친구 사이인 A군 등은 지난달 27일 오전 6시40분쯤 천안 동남구 소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문이 열려있던 차량을 그대로 운전해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군 등은 도주하면서 제한속도가 시속 70㎞인 도로에서 시속 150㎞가 넘는 속도로 질주했다. 이들은 40㎞ 이상 이동했고, 8시간 뒤 당진 신평면 일대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을 20분 이상 추격한 끝에 붙잡았다.
TV조선 등이 공개한 영상에는 A군 등이 경찰을 피해 도로가에 세워둔 차를 타고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달리며 중앙선을 넘어 화물차 옆을 내달렸다. 좌우로 휘청거리며 곡예 운전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보행자의 바로 옆을 스치듯 지나치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시민은 “경찰차가 뒤에 따라가고 있더라. 손님 칠 것 같이 그냥 사이로 쑥 지나가더라”고 전했다.
광란의 질주는 A군 등이 탄 차량을 경찰차 2대가 농로에서 앞뒤로 모두 가로막은 뒤에야 멈췄다. 경찰은 삼단봉으로 유리창을 깨고 이들을 제압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은 범행 2시간 전에도 또 다른 승용차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군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