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해 ‘대자보 테러’를 당한 일과 관련해, 같은 당의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의원은 품이 넓은 따뜻한 사람”이라며 지지자들의 포용력 있는 응원을 당부했다.
앞서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의원의 강성 지지자들이 ‘이재명 책임론’에 반발해 홍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치매가 아닌지 걱정된다”는 내용의 대형 대자보를 붙여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이재명 의원이 직접 ‘자제’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히자, 해당 대자보를 쓴 지지자는 홍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이런 사실을 언급하며 “전국에 보도까지 된 일이라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인데 사과하러 가실 줄은 정말 전혀 예상 못했다”며 “이렇게 빠르게 찾아뵙고, 꽃다발까지 사가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었을 텐데도 큰 용기를 내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대자보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홍 의원의 사무실에 대자보가 붙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 의원을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지지자께 한없이 감사한 마음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올바르지 않은 지지의 표현”이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잘 아시다시피 이 의원은 품이 넓은 따뜻한 사람”이라며 “우리 지지자들도 넓게, 더 따뜻하게 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함께 고생한 동지들이다. 이번 (지방선거)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절대로 불신과 갈등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 더 크게 단합하고, 통합의 길로 가야한다.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거나 공격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상처만 될 뿐이고 정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뭉치면 산다. 이견이 있으면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마음껏 토론하면 좋겠다”며 “의견이 다른 상대를 오히려 더 존중하는 마음으로 포용하면 좋겠다. 더 예의 바르게 높이 모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패배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출마”라며 “‘우리 당의 모든 사람이 원했기 때문에 출마를 했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반대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가 코앞에 있기 때문에 그동안 문제 제기를 못했지만 평가를 하게 되면 책임을 지는 것 아니냐”며 ‘이재명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