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22, 블록체인 게임의 이상과 한계 엿보다

입력 2022-06-09 20:40

블록체인 기술로 확률형 아이템 불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넥슨의 류기혁 개발자는 넥슨이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하는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행사에서 ‘게임과 NFT, 이상과 현실 그 언저리에서 - 블록체인 게임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면서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류 개발자는 “아이템 강화에서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적용한 확률이 정당하게, 제대로 동작했느냐일 것”이라면서 “의문을 갖게 되었을 때 트랜잭션을 확인해 증거를 제시할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랜잭션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베이스의 연산을 모아놓은 것을 의미한다.

그는 P2E(Play to earn,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블록체인 모델)를 실현하는 기술인 블록체인 사업을 놓고 “게임 시장의 새로운 지각 변동”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 컨트랙트’ ‘오토마켓 메이커’ ‘AMM 시스템’ 등의 도입으로 A게임의 재화를 B게임의 재화로 교환하는 과정이 단순해지고, 많은 검증자가 운영하므로 게임의 서비스 종료 여부에 따라 아이템이 사라지는 위험성 또한 줄어드는 까닭이다.

블록체인 게임의 이상적 면도 강조했다. 류 개발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게임 간 아이템 공유가 가능한 것과 관련해 “이는 아이템의 생성과 소유권 이전에 대한 과정을 블록체인에 직접 기록하기 때문이고, 블록체인 데이터가 공개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상적인 것을 실행시키기에는 장벽들이 꽤 존재한다”며 이상과 현실 간 괴리 또한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록의 주체가 회사가 아니라 유저여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GAS(기록수수료) 비용 발생, 기록을 위해 이용하는 비밀번호인 개인 키 관리의 어려움, 아이템 저작권 활용 제한 등을 예로 들었다.

류 개발자는 GAS 비용과 관련해 “이더리움 기준으로 아이템 생성에 대략 5만6000원, 전송에는 대략 2만8000원, 거래에는 약 7만원의 비용이 든다”며 “현실적으로 이 비용을 줄이지 않는 한 서비스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개발자는 또 “블록체인에 기록하기 위해선 유저마다 저장하고 있어야 하는 64자리의 개인 키가 필요하고, 이를 유저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라며 “매번 로그인을 진행할 때마다 긴 개인 키를 외워서 로그인하기 곤란할 것”이라고 게임 이용자가 감수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한계로 꼽았다.

아울러 NFT를 이용한 아이템의 주인이 달라지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하면서 “사용하던 아이템을 그대로 다른 게임에서 이용하는 이상적인 게임 아이템 공유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NDC는 올해 15회를 맞이한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지식 공유 콘퍼런스다. 넥슨을 포함한 유명 게임사의 개발자, IT 전문가 등이 참여해 각 전문 분야에 대한 노하우, 경험, 시행착오를 공유한다. 올해는 기술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게임 산업의 미래를 주요 강의 주제로 삼았다.

정진솔 인턴기자 s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