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 깔고 ‘호국영웅’ 맞은 尹대통령…“제대로 예우하겠다”

입력 2022-06-09 16:38 수정 2022-06-09 16:57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에서 천안함 희생자 고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와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천안함 피격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목함지뢰 사건 등 북한 도발에 맞선 호국영웅 및 가족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에는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해군 대령)과 전준영 예비역 병장,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 제2연평해전에서 중상을 입은 이희완 해군 중령, 비무장지대(DMZ) 수색 중 목함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 등 2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천안함 마흔여섯 분의 용사와 (천안함 실종자 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한주호 준위, 연평해전 여섯 분 용사와 연평도 포격전의 두 용사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께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제대로 예우하고 유가족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모시는 것이 정상적인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극진히 예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실 청사 1층에는 레드카펫이 깔렸다. 참석자들이 입장할 때는 국방부 의장대의 도열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 액자와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를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답사에 나선 최원일 대령은 “바쁜 국정에도 저희 유가족과 장병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현 정부 들어 호국과 보훈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통령과 현충원에서 양복 대신 작업복을 입고 묘비를 닦아주던 보훈처장의 모습에 많이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