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자율차가 데려다준다’…강남서 서비스 본격화

입력 2022-06-09 16:27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탑승한 가운데 9일 오전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택시 '로보라이드'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서울시가 세계적으로 복잡한 강남 지역에서 실시간으로 최단경로를 찾아 자율주행을 하는 로보라이드(자율주행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시는 내년 중으로 6차로 이상 대로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운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확충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로보라이드에 ‘1호 승객’으로 탑승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강남구 대치동 현대오토에버 사옥을 출발해 테헤란로 3.4㎞를 이동했다. 로보라이드는 마포구 상암동 등에서 시행하는 셔틀 개념의 자율주행과 달리 승객의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스스로 실시간 최단경로를 찾아 자율주행을 하는 서비스다.

로보라이드 서비스의 운행지역은 올해 테헤란로, 강남대로, 영동대로, 언주로, 남부순환로 등 총 26개 도로(48.8㎞)다. 시는 내년 도산대로, 압구정로 등 총 32개 도로(76.1㎞)까지 운행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실상 내년부터는 강남구 전역에서 로보라이드 서비스가 진행되는 셈이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교통 체계가 가장 복잡하고 유동인구도 많은 강남이라는 도심 한복판에서 로보라이드 실험이 드디어 시작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올해 내로 강남구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른 시일 내에 서울시 전역에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전부 도로에 장착해 서울시가 뉴욕, 런던, 파리보다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시는 국토부・현대차와 함께 앞으로 2개월간 전문가, 자율주행 관계자 등이 탑승하는 베타 서비스 기간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기술과 서비스를 보완・개선하고, 이르면 8월부터는 단계적으로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오토에버 사옥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로보라이드' 시범서비스 시승행사에서 로보라이드가 시범주행을 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로보라이드는 우선 베타 서비스 기간에는 2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시는 시민들의 호응도 및 주행 안전성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4대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용 방법은 본격적인 시민 대상 서비스에 앞서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향후 상암과 강남 등에 이어 시 전역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출 예정이다. 시는 내년까지 신호등 색상이 언제 바뀌는지 잔여 시간까지 자율주행차에 제공하는 교통신호개방 인프라(교차로 제어기)를 현재 700여개에서 1900여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6차로 이상 도로에서는 사실상 자율주행차가 운행할 수 있는 인프라는 깔리는 셈”이라며 “다만 강남 로보라이드처럼 서비스가 제공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