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이 금지된 한라산 백록담 분화구에 무단으로 출입한 탐방객들이 적발됐다.
제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9일 오전 7시36분쯤 탐방객 10여명이 백록담 분화구 안에 들어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들 중 일부는 백록담에 고여있는 연못 근처를 배회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관리소는 단속팀을 보내 서북벽 부근에서 불법 탐방객 9명을 적발했다. 불법 탐방객은 모두 12명이었으나 3명은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정상에 도착한 뒤 백록담 능선을 타고 이동해 백록담 분화구까지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탐방객들은 50~60대 관광객들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소 관계자는 “백록담 분화구 출입이 제한된 줄 알면서도 위법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임산물 불법 채취 등의 다른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리소 단속팀은 목격자와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이들의 불법행위를 확인, 자연공원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공원 내 불법행위는 다양하지만, 분화구에 무단 침입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