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9일 인맥으로 청장 자리에 임명됐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친분 인사라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임명권자(윤석열 대통령)가 저를 동문이라 뽑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철수 의원 역시 동문이라 추천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지난 3월 안 의원(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추천으로 인수위 사회복지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다. 백 청장 역시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안 의원의 1년 후배이자 안 의원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의 동기다.
백 청장은 “40년 지기라고 (보도)하는 것을 봤다”며 “동문이면 다 지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안 의원의 부인과는 동기라 다른 지인보다는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문이라는 건 팩트”라면서도 “임명권자나 안 의원이나 저의 전문성과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임명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경험에 비해 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공무원 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족할 수는 있지만 병원 안에서도 보직을 맡으며 이끌어왔고, 학회에서 이사장까지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질병청) 국장, 차장님들의 행정 능력이 저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초기 외국인 입국 금지를 주장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그때 상황은 지금보다 불확실성이 더 많았고 치료제와 백신도 없었다”며 “들어오는 걸 부인하는 게 아니라, 늦게 들어오게 해 상황에 대비를 하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백 청장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확진자 동선이 노출됐던 것을 지적하며 “방역을 성공적으로 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역학조사에서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된 부분은 수정돼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잘 보완해서 원숭이두창 접촉자 조사에서 정보가 노출될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