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질식 수비’로 골든스테이트 제압…파이널 3차전 승리

입력 2022-06-09 14:58 수정 2022-06-09 15:06
보스턴 셀틱스가 질식 수비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공격 농구를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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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은 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2022 NBA 파이널 3차전에서 116-100으로 골든스테이트를 꺾었다. 원정에서 1승을 거두고 돌아온 보스턴은 홈에서 자신들의 색깔을 유감없이 뽐내며 2승 1패로 시리즈 우위를 선점했다.

승부는 페인트존 싸움에서 갈렸다. 리바운드 개수 47-31,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15-6으로 보스턴이 우위를 가져갔다. 게임의 흐름을 넘겨줄 수 있는 중요한 공격 실패 장면에서 로버트 윌리엄스 3세와 알 호포드, 마커스 스마트 등이 드레이먼트 그린이 버틴 골든스테이트의 스몰라인업을 압도하며 무수한 세컨 찬스를 창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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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부터 보스턴이 꾸준히 리드를 지켰으나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반전의 찬스는 있었다. 약속의 3쿼터 들어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의 연속 3점포와 상대 턴오버를 묶어 순식간에 8-0런을 달렸고 83-82로 잠시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트가 3점슛으로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고 그랜트 윌리엄스까지 3점을 꽂아 넣으며 곧바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4점 리드로 출발한 4쿼터 보스턴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몰아붙였다. 스마트, 테이텀, 브라운, 윌리엄스가 고른 득점을 보이며 두 자릿수 점수 차이로 여유를 찾았다. 에너지 레벨에서 보스턴이 골든스테이트보다 우위를 점한 가운데 종료 4분 여를 앞두고 그린이 루스볼 상황에서 6반칙으로 퇴장 당한 장면은 결정타가 됐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와 클레이 탐슨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고 결국 4쿼터 23-11로 득실 마진을 압도한 보스턴이 기분 좋은 홈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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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은 제이슨 테이텀(26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이 어깨 부상 속에서도 제 몫을 다 했고 제일런 브라운(27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마커스 스마트(24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까지 삼각편대가 동시에 폭발하며 1차전과 같은 승리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베테랑 알 호포드(11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역시 노련함을 과시한 가운데 8득점 10리바운드라는 수치 이상으로 림프로텍터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골든스테이트의 페인트존 득점을 억제한 로버트 윌리엄스 3세는 ‘언성 히어로’로 꼽힐만 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플래시 브라더스’ 커리(31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탐슨(2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동시에 가동하고, 앤드류 위긴스도 18득점 7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 했다. 하지만 테이텀과 브라운, 스마트가 동시에 폭발한 보스턴을 수비에서 억제하지 못했고, 커리에 대한 ‘매치업 헌팅’(미스매치를 통해 수비약점을 집중공략하는 플레이)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며 게임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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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시브레이팅 선두 그룹 팀들 답게 수비에서 상대 공격 핵심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제어한 팀이 경기를 가져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보스턴은 4차전에서 시리즈의 무게 추를 확실히 자신들 쪽으로 돌리기 위해 동일한 게임 플랜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골든스테이트는 극강의 홈 승률에 홈 어드벤티지도 있는 만큼 보스턴 월정에서 1승만 챙겨도 충분하다는 계산 아래 4차전 반전을 가져올 전술 변화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