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걷고 기부도 해요”…11일 인제서 ‘옥스팜 트레일워커’

입력 2022-06-09 13:43 수정 2022-06-09 13:47
인제군청사

도전 형식의 기부 프로젝트인 ‘옥스팜 트레일워커’ 대회가 강원도 인제 일원에서 펼쳐진다.

인제군과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코리아는 11~12일 인제군 일원에서 ‘2022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연다. 4명이 한 조를 이뤄 38시간 이내에 100㎞를 완주하는 도전형 기부 프로젝트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1981년 홍콩에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영국, 뉴질랜드, 프랑스, 인도, 호주 등 전 세계 12개국에서 2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대회를 통해 모금한 후원금은 2억달러(2300억원)에 달한다.

이 대회는 순위와 기록을 놓고 경쟁하는 대회가 아닌 순수하게 기부를 목적으로 열리는 행사다. 후원금 전액은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긴급구호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119개 팀, 476명이 참가한다. 인제 정중앙휴게소를 출발해 용늪자연생태학교, 설악마주보길, 인북천 등 인제천리길과 주요 명소 등 100㎞를 걷는다. 참가자들은 물과 생계를 위해 매일 수십㎞를 걸어야 하는 사람들의 삶을 간접 체험한다.

대회 참가비와 함께 팀별로 사전 기부펀딩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금된 기부금 전액은 가난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인에게 생수와 위생·생계·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앞서 군과 옥스팜 코리아는 지난 3월 옥스팜 트레일워커와 인제천리길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5년간 인제천리길에서 열린다. 인제천리길은 34개 구간 총연장 460㎞ 길이로 조성된 걷는 길이다.

지경영 옥스팜 코리아 대표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상을 바꾸는 특별한 여정에 참여하는 도전자들에게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상기 군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아름답게 펼쳐진 인제천리길을 걸으며 천혜의 자연을 몸소 느끼시길 바란다”며 “대회가 지속해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