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 많이 받아”…故송해 이틀째 추모 물결

입력 2022-06-09 12:14 수정 2022-06-09 13:46
KBS의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현역 최고령 진행자 송해의 빈소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이다. 연합뉴스

‘최고령 국민 MC’ 고(故) 송해(본명 송복희)의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연예계 인사들이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송해의 빈소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는 9일 오전부터 배우 최불암, 방송인 전현무, 가수 이찬원, 이미자, 방송인 임성훈, 김숙 등이 방문했다.

이날 이른 오전 빈소에 온 최불암은 분향 후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고,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고인과 인연을 맺은 이찬원도 조문을 했다.

전현무는 조문 후 장례식장을 나서면서 “저희 MC 대선배님이시고 방송을 통해서 3~4번 뵀다”라며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저희 직업의 대선배이자 정말 좋은 분이셨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주는 못 뵈었지만 뵐 때마다 정말 선한 영향력을 많이 받았다”라며 “저렇게 좋은 어른이 돼야 한다고 늘 생각하게 만든다. 방송인으로서, 어떤 영역에 있든 어떤 나이대든 편안하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전현무에 이어 방송인 임성훈과 김숙, 원로가수 이미자도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코미디언 후배인 유재석과 조세호도 전날 오후 3시48분쯤 장례식장을 찾아 약 1시간가량 조문한 뒤 별다른 말 없이 빈소를 나섰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치러지는 고인의 장례에 유재석도 장례위원을 맡았다.

장례위원장을 엄영수 코미디언협회장이 맡고 석현·이용식·김학래·최양락·강호동·유재석·김구라·이수근·김성규·고명환·정삼식 등이 장례위원을 맡는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송해의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도 전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조문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전(弔電·조문의 뜻을 표하는 전보)과 금관문화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금관문화훈장은 1등급에 해당하는 문화훈장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 문화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된다.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해는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한 현역 최고령 MC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 외손주가 있으며 60년을 해로한 아내 석옥이씨는 2018년 사망했다. 아들은 86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30분 발인은 오전 5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 송해공원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