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개딸 배후 증거 있다…‘우리 모두 책임’은 책임전가”

입력 2022-06-09 11:17 수정 2022-06-09 13:53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일보DB

‘친문 핵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조직적 배후가 있다는) 여러 증거들이 있다”며 “비공개 의원총회 발언이 강성 지지자들한테 전달되고 그것 때문에 의원들이 공격받고, (지지자들이)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공격들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문자폭탄을 한번 보시라. 하루에 한 1000개, 2000개 받다 보면 어떻겠나. 이런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고, 갈수록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조짐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강성 지지자들이 당 동력이 아니라 이대로 방치하게 되면 민주당이 어떻게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나”라며 “당 차원에서 진짜 이 문제에 대해 적극 대처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성 지지자들은 사실에 기초하지 않는다. 잘못된 사실과 의도적인 좌표 찍기 이런 걸 통해 공격하는데 제 사무실을 이번에 대자보로 도배했다”며 “인신공격 정도가 아니고, 거의 협박하고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일일이 제가 대응할 수도 없고,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토로했다.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제기한 책임론을 놓고는 “서울시장,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이런 것들을 보면서 진짜 잘못된 평가와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논리를 만들어 당을 장악하고 공천도 잘못하고 지방선거를 잘못해서 저도 제 지역구부터 시작해 정말 아주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처럼 졌지만 잘 싸웠다 이런 식으로 패배를 뭉뚱그리고, 또 그걸 토대로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안 된다. 당내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의견이었다”며 “선거가 끝나고 나니까 그런 것들이 표출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당의 단결을 위해서 침묵해야 한다’ 이런 잘못된 문화가 이제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며 “또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니까, 예를 들어 ‘참패했다’ ‘책임을 누가 져야 된다’ 이 얘기를 하니까 계파·당권 투쟁이다 하는데 이건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또 “민주당은 아무 이견도 없이 ‘절반의 승리를 했다, 그나마 잘했다’ 이런 식의 평가를 한다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우리가 얻을 수 있고 우리가 재집권까지 가능한 민주당으로 거듭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모든 언론과 전문가 또 우리 당원 다수의 의견도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공천, 이재명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이것이 큰 패인 중 하나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라며 “우리가 평가하고 거기에 대해 책임을 또 어떻게 물어야 할지 이런 것들이 당에서 해야 될 일”이라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그런데 우리 모두가 책임이다(라고 말하면) 그럼 우리 당원, 후보들한테 그 책임을 우리가 전가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