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내가 당협쇼핑?…정진석 내 연락 왜 피하나”

입력 2022-06-09 11:08 수정 2022-06-09 13:57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정진석 의원이 자신을 두고 “‘당협쇼핑’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당이 공모한 지역구에 지원했을 뿐이다. 당연히 면접도 보고 서류도 냈다”며 반발했다.

정 최고위원은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수원의 지역구가 조정되면서 제 지역구가 사라져버렸다. 나도 지역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미 당협위원장이 뛰고 있는 지역구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이번에 공석인 분당을에서 붙게 된 것뿐인데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당협위원장을 탐하는 ‘당협 쇼핑’으로 매도되는 것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수원에서 2선 의원을 지낸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에 지원했으나 떨어졌다. 이어 이번에 분당을 당협위원장 자리에 지원해 선발됐다.

정 최고위원은 “정 의원이 분당을에 신인을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건 잘못 판단한 것”이라며 “지난번 총선에 신인을 넣었는데 떨어져 지금은 (분당을에) 민주당이 재선하고 있다. 이에 이번 심사기구에서는 경쟁력 있는 사람을 보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분당을 지역에 정 의원이 넣고 싶은, 염두에 둔 사람이 있었나 생각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 의원이 SNS에 저까지 엮어 언급해서 소통하고 싶어 전화를 남기고 문자도 드렸다”며 “그런데 (정 의원이) 전화를 피하고 문자에는 답도 없으시다. 도대체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적하며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혁신을 운운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이 글에서 의미한 것과 관련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혁신을 한다면서 측근인 정 최고위원을 분당을에 배치하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며 정 최고위원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