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尹 ‘거버먼트 어토니’ 발언에…“영어 콤플렉스”

입력 2022-06-09 09:50 수정 2022-06-09 13:22
조응천 의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에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연방검사 등 정부 내 법조인)를 언급한 것에 대해 “영어를 자꾸 쓰시는 거 보니까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조 의원은 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사례를 자주 언급하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영어를 잘한다고 그전부터 계속 얘기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최근 이뤄진 인사와 관련해 “과거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하지 않았느냐”며 “선진국에서도 특히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거버먼트 어토니 경험을 가진 사람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인사가 검찰에 편중됐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거버먼트 어토니하고 검사하고 같이 보면 안 된다”며 “거버먼트 어토니 중에 검사가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보면 로스쿨 마치고 바로 정부 부처에 들어가는 변호사들 엄청 많고, 이게 법치주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변 출신 발언은 100% 양보해서 문재인정부가 그렇게 했다고 치더라도 윤 대통령 자신이 문재인정부를 출마의 변으로 삼았던 분”이라며 “설령 전임 정부가 그렇게 했더라도 그걸 그대로 반복하면 안 된다. 소수의 이권 카르텔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 지금 이 인사를 보고 소수의 카르텔, 권력 사유화, 이런 생각을 국민이 하지 않을까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당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수장으로 우상호 의원이 추천된 것에 대해서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여러분이 거명됐는데 전부 다 격렬하게 손사래 쳤다”며 “객관적으로 상당히 합리적이고 융통성 있다고 보이는 우 의원이 된 것이고, 현실적으로 다른 방법이 없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비대위에 대해선 “전당대회를 준비하려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대위를 분반해서 평가쇄신 반장, 전대 반장 이렇게 나누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통과를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 1년 전에는 복당이 안 된다고 돼 있다. 이를 지켜야 한다”며 “우리 당이 쇄신을 제대로 하느냐의 바로미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