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8일 윤석열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를 주장하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들이 도배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한 것을 두고 “과거에 그랬다고 해서 지금도 그렇게 한다면 왜 정권교체를 했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그런 거버먼트 어토니(정부 소속 변호사)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는 윤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이곳은 대한민국이지 미국이 아니다. 윤 대통령님!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총리도 국회에서 인준했고 모든 인사가 다 잘못되었다 하지는 않는다. 국무조정실장 인사도 호평이고, 금감원장도 측근 검사 출신이지만 평가가 나쁘지는 않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과거 DJ(김대중)정부 때도 청와대가 낙점했다. 이번 기조실장 인사도 호평이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검찰 출신들이 요직을 독차지하고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과유불급이다”라며 “오죽하면 보수언론에서도 연이어 우려를 하겠나. 윤석열정부, 윤 대통령님이 성공해야 나라도 평안하고 국민이 행복하기에 검찰 편중 인사를 지적, 우려하는 것이다. ‘민변 도배질’ ‘미국도~’ 이러시면 안 된다 건의드린다”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나치면 국민이 화낸다”라며 “세월도 가고 임기도 간다. 인사 우려를 깊이 경청해야 한다”라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