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10개 팀의 감독·코치와 대표 선수 1인이 참석, 서머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시즌은 오는 15일 개막해 8월 말까지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는 ‘너구리’ 장하권이었다. 2020년 담원 기아에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이룬 뒤 중국 ‘LoL 프로 리그(LPL)’로 떠났던 그는 약 1년 반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스프링 시즌 동안 휴식을 취했던 그는 지난 4월 담원 기아에 재합류, 서머 시즌 대비 담금질에 들어갔다.
LCK 팀들은 장하권이 가세한 담원 기아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쳤다. 과거 담원 기아에서 장하권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고스트’ 장용준은 “장하권이 돌아오고, 전보다 합(合)이 잘 맞은 담원 기아가 우승 후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코’ 김동범, ‘온플릭’ 김장겸도 이번 시즌에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장하권을 꼽았다.
‘캐니언’ 김건부는 옛 동료와 호흡을 맞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담원 기아 대표로 행사에 참석한 그는 “장하권과 오래전부터 함께해왔다. 호흡을 금방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들이 (담원 기아를) 기대해주시는 건 2020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아직은 팀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 더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브 샌박도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함께했던 원거리 딜러 ‘프린스’ 이채환이 반 년 만에 재합류했다. 김목경 감독은 “스프링 시즌 개막 전부터 바텀에 한 명 정도는 경험이 있는 베테랑을 영입하고자 했지만, 착오가 생겨 그렇게 하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했다”면서 “서머 시즌 시작 전 꼭 (베테랑의 빈자리를) 채워야겠다고 회사와 대화를 나눴고, 회사가 의견을 수용해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작년에 같이했던 이채환이 합류하는 게 가장 좋을 거로 봤다. 선수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나머지 선수들한테도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 하에 영입했다”며 “선수 스스로도 고민 없이 (재입단을) 선택해 합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이채환은 과거 담원 게이밍(現 담원 기아) 시절에도 함께한 경험이 있다.
바뀐 사령탑과 함께 비상(飛上)을 노리는 팀도 있다. 농심 레드포스는 지난 4월 배지훈 감독과 작별하고 허영철 신임 감독, 신진영 신임 코치를 임명했다. 이날 취재진과 처음 대면한 허 감독은 “농심은 열심히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포텐셜(가능성)이 있는 선수단”이라면서 “스프링 시즌에 잃었던 자신감을 충전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