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이부실드 2만회분 도입… “1순위는 여전히 백신”

입력 2022-06-08 18:25 수정 2022-06-08 18:45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이부실드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정부가 오는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이부실드’ 2만회분을 들여온다. 1만명가량으로 추산되는 국내 중증 면역저하자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부실드 제조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도입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8일 이같이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연구 결과 감염은 93%, 중증·사망은 50%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부실드는 항체 ‘치료제’이지만 사용 목적 측면에선 백신과 닮아 있다. 감염을 예방하고자 사용하기 때문이다. 먼저 실전에 투입한 미국도 이부실드는 치료 목적의 의약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원리는 다르다. 백신은 우리 몸이 싸울 적에 해당하는 항원을 주입해 체내에서 항체를 만들도록 돕지만, 이부실드는 항체를 몸에 직접 주입한다. 전자를 능동면역, 후자를 수동면역이라고도 부른다.

전문가들은 그렇기에 이부실드가 백신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항체만 주입하는 이부실드보단 그에 더해 체내 세포 면역까지 유도하는 백신이 중증화·사망 예방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는 취지다. 손 반장은 “이부실드는 예방접종을 보완하는 항체 치료제지, 백신의 대체재가 아니다”라며 “접종을 통해 면역을 형성한다는 기본적 방향은 같다”라고 강조했다.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이용자 등 고위험군 4차 접종자 수는 이날 0시 기준으로 67만2015명이 됐다. 전날보다 182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에 확진돼) 폐렴으로 중환자 치료를 받는 면역저하자들 중 담당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았다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아나필락시스나 절대적인 금기증이 없는 한은 백신을 권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3358명으로 집계됐다.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1만명 아래로 줄어 9799.1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114명, 신규 사망자는 6명 보고됐다.

같은 날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을 홍역, 코로나19 등과 같은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의무적으로 격리 및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