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락 페스티벌, 야외공연까지 포함한 완전체로 돌아온다

입력 2022-06-08 17:44 수정 2022-06-08 18:36
국립극장이 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22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다울(거문고 연주자, 왼쪽부터), 김민영 (가야금거문고 듀오 리마이더스), 천지윤(창작국악그룹 비빙의 해금 연주자), 박우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수진(창작음악 트리오 밤 새 드럼 연주자), 김대인(밴드 PAKK), 차승민(음악그룹 시로의 대금 연주자). 국립극장

국립극장의 여름을 대표하는 ‘여우락 페스티벌’이 3년 만에 완전하게 돌아온다. 7월 1~23일 개최되는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지난해 객석 거리두기의 굴레를 벗어던졌다. 특히 9년 만에 야외 공연을 선보이는 것도 올해 여우락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뜻의 여우락은 지난 2010년 시작된 이래 다양한 시도로 국악이 힙한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새롭고 재밌는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아 티켓팅 전쟁이 벌어질 정도다.

올해 여우락은 지난해에 이어 독창적인 거문고 연주로 정평이 나 있는 박우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박우재는 거문고 연주자로서 강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형식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을 창작해 왔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안무가들과 작업하는 한편 아시아 뮤지션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것도 박우재의 돋보이는 작업이다. 또한 박우재는 2016년 미디어 아티스트 박훈규 홍찬혁, EDM 프로듀서 신범호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무토(MUTO)를 결성해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현대예술의 독창성과 동시대성을 고민하는 무토는 그동안 한국의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동서양의 소리를 융합하고 미디어아트로 표현해 왔다.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와 함께하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그룹 무토(MUTO)가 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2022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 앞서 개막작 ‘그라운드’의 쇼케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립극장

여우락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두 번째인 올해 박우재는 키워드로 ‘확장’ ‘팽창’ ‘증폭’을 꼽았다. 지난해 여우락과 연결되면서도 장르, 아티스트, 공간의 확장 속에 전통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기발하고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우재는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 및 새로운 실험정신을 담은 공연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을 불러왔다.

여우락이 선정한 올해의 아티스트인 ‘여우락 초이스’에는 무토, 서도밴드, 박다울, 임용주가 이름을 올렸다. 여우락에서만 볼 수 있는 협업 무대인 ‘여우락 컬래버’에선 리마이더스 x 달음, 팎 x 이일우, 천지윤 x 상흠, 차승민 x 장진아가 나오며 기존의 무대를 확정해 새롭게 선보이는 ‘여우락 익스텐션’에는 지혜리오케스트라, 밤 새, 공명 x 이디오테잎의 공연이 준비됐다. 예전 여우락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모은 것만으로 화제가 됐지만, 이제는 참신한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아티스트가 워낙 많다는 점에서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판을 벌이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2022 여우락 페스티벌 포스터.

특히 그동안 예술단 연습실 공사, 해오름 리모델링, 주차장 공사 등으로 야외광장을 사용할 수 없어서 9년간 열리지 않았던 여우락 야외 공연이 열린다. 월드뮤직 그룹 공명과 일렉트로닉 록밴드 이디오테잎이 함께 지난해 여우락의 대미를 장식했던 ‘공TAPE-Antinode’ 공연을 7월 16일 문화광장 무대에서 다시 선보인다.

박우재 감독은 “예전에는 국악기가 연주 안에 포함되거나 전통적 정서를 담는 등 표면적인 것을 연결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주제의식 등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내면적인 것까지 범위가 확장됐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