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국민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하며 국민과 함께 웃고 울었던 최고령 MC 송해의 별세 소식에 방송사들이 긴급 추모특집 방송을 편성했다.
KBS는 8일 송해의 96년 일대기를 트로트 뮤지컬 형식으로 그린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를 이날 오후 10시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월 설 연휴 특집으로 방송됐던 것으로, 피난민에서 국민 MC까지 송해의 다사다난한 인생사를 트로트 뮤지컬로 담아낸 작품이다. 전국노래자랑 출신인 정동원이 어린 시절, 가수 이찬원이 청년, 가수 영탁과 신유가 성년 시절의 송해 역을 맡았다. 이 방송에서 송해는 '나팔꽃 인생'과 ‘내 인생 딩동댕’을 직접 열창하기도 했다.
자정을 넘긴 9일 오전 12시 10분에는 ‘국민MC 송해 추모 특선 KBS 걸작 다큐멘터리-송해, 군함도에서 백두산까지 아리랑’이 방송된다. 이는 2016년 방송된 추석 특집 다큐멘터리다. 송해가 원폭 피해, 강제징용 피해를 겪은 재외동포들을 만나 지나온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삶의 아픔을 위로하는 모습을 담았다.
KBS는 오는 12일 방송 예정인 ‘전국노래자랑’도 송해 추모 특집으로 꾸릴 예정이다.
TV조선도 8일 오후 10시 ‘추모특집 특선영화–송해 1927’을 특별 편성했다. 송해의 첫 주연작인 작품엔 한 평생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송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의 진심 등이 담겼다.
MBN은 8일 밤 10시20분부터 2부작 다큐 ‘송해야 고향가자’를 연속으로 선보인다. 이는 2019년 MBN 추석 특집으로 편성됐던 것으로, 93세 희극인 송해의 고향가기 소동극을 통해 남과 북의 현주소와 한 인간의 희망과 비애를 조망한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 송해는 고향과 부모·형제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 방송은 고인이 실향민으로 고향을 떠나야했던 젊은 시절부터 1986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아들을 떠나보낸 사연을 재조명했다.
1927년 4월 27일생인 송해는 8일 오전 영면에 들어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되며 이날 저녁부터 조문을 받는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0일이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 부인 석옥이씨 묘가 안장된 곳이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