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동안 전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방송인 송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사회 각계의 추모가 이어졌다.
가수 송가인은 8일 자신의 SNS에 “제일 먼저 재능을 알아봐 주시고 이끌어 주신 선생님. 잘 되고 나서도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세요”라며 애도했다.
개그맨 이용식은 이날 딸 이수민의 SNS에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게시했다. 그는 “47년 전 MBC 방송국에서 국내 최초로 코미디언을 뽑는 날, 심사위원으로 맨끝자리에 앉아계셨다”며 송해와의 인연을 돌이켰다.
이용식은 “천국에 가셔서 그곳에 계신 선후배님들과 코미디 프로그램도 만드시고 그렇게 사랑하셨던 ‘전국노래자랑’을 이번엔 ‘천국노래자랑’으로 힘차게 외쳐주시길 바란다”면서 “제가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이 멘트를 하면 가장 좋아하셨죠. ‘여러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가 아니고 원래 사면이 바다였습니다.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 그 어른은 바다셨다”고 말했다.
KBS 라디오 ‘이현우의 음악앨범’을 진행하던 중 별세 소식을 들은 가수 이현우는 “조금 전 송해 선생님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전 국민 곁에서 68년을 함께 하셨다”며 “이제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하겠다. 진정한 큰 별이었고 스승이었던 송해 선생님을 많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가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은 고인에 대해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무의 나이테처럼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힘의 원동력임을 일깨워주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시절을 돌이키며 “가끔씩 송해 선생과 밥을 먹고 말씀을 나눌 수 있었다. 생각이 젊고, 유쾌했으며 긍정적인 분이어서 자리가 좋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 MC 송해 선생님의 영면을 기원한다. 송 선생님은 존경받는 희극인이자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지킨 최장수 MC로 국민께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며 “한결같이 곁에서 우리를 응원하던 국민 MC 송해 선생님, 늘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에게는 아프게 또 하나의 시대가 갔다”며 “선생님은 국민의 사랑을 받은 명실상부한 ‘국민 MC’면서도 한참 어리고 부족한 저를 마치 친구처럼 대해주셨을 만큼 국민 모두의 어른이자 벗”이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저는 때때로 강연에서 송 선생님의 리더십을 예로 들었다”며 “잘하는 출연자에게는 꼬마에게도 큰절하고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며 격려했다. 자기를 낮추고 버리는 희생,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이었다”고 추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