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배달 분야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기술 검증(실증) 작업을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 일대에서 시작한다. 시는 추후 테헤란로까지 실증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서울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AI(인공지능)·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번 달부터 ‘자율주행 배달 로봇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사업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LG전자, WTC서울, 한국국토정보공사(LX), 강남구 등과 함께 진행하며, 기간은 내년 11월까지다.
시는 우선 이번 달에는 코엑스 식음료 매장에서 무역센터 빌딩 사무실 입구까지 ‘실내 배달 로봇’의 실증을 진행한다. 이달부터 10월까지는 서버실을 만드는 등 제어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정식 서비스는 10월 시작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GPS는 평면만 찾을 수 있다. 2층, 3층 등 입체 공간 배달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제어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시스템 구축 후) 무역센터 위주로 배달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어 내년부터 ‘실외 배달 로봇’의 실증을 진행하기 위해서 테헤란로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 테헤란로는 아직 배달 업체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배달이 이뤄질 오피스 빌딩은 공공기관 위주로 섭외가 이뤄진 상태다.
시는 이번 실증 작업을 통해 실제 환경에서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 운영 기준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 마련 등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배달 로봇의 보도 통행 허용 추진’을 위해 실외 주행 로봇의 안전성 기준 확립에 대해 중앙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그간 로봇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다양한 실증이 있었지만, 이번 코엑스·테헤란로처럼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규모 공간에서 실증이 이루어지는 것은 처음”이라며 “서울시는 이번 실증을 계기로 1인 가구, 재택근무 등 도시생활 변화에 따른 도심형 로봇 서비스의 공공인프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