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이 119구조견의 발 빠른 구조 덕분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최근 북부특수대응단의 119구조견인 ‘전진’과 핸들러인 김기상 소방교가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 A씨를 구조했다고 8일 밝혔다.
A씨가 실종된건 지난 2일이다. A씨 가족은 집을 나선 A씨가 돌아오지 않자 당일 오후 5시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119대원들과 경찰은 이튿날인 3일 오전까지 집 주변을 수색했으나 A씨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시간이 지체될 수록 위험이 커지는 상황, 3일 오후 3시쯤 구조견 ‘전진’과 핸들러인 김 소방교에게 경찰이 지원을 요청했다.
수색에 추가 투입된 ‘전진’은 산 곳곳을 샅샅이 뒤지며 수색 범위를 좁혀가다 수색 시작 약 1시간 만인 오후 4시 19분쯤 야산 6부 능선 한 나무 밑에서 탈진해 쓰러져 있던 A씨를 극적으로 발견했다.
움직이지 않는 사람의 냄새를 구별하는 훈련을 받은 ‘전진’의 활약 덕에 A씨는 안전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전진’은 올해로 구조 경력 5년 차의 베테랑 구조견이다. 구조견 양성 학교인 중앙119구조본부 구조견 교육대에서 고도의 훈련과 교육 기간을 거쳐 지난 2018년 12월 경기도에 배치됐다. 올해 7살로 퇴임 2년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광주광역시 아파트 붕괴 현장, 경기 양주 채석장 토사 붕괴 현장 등 117건의 실종자 수색 및 인명구조 활동에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소방청장배 전국 119 구조견 경진대회에서 단체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진’과 2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핸들러 김 소방교는 “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수색을 벌인 결과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퇴임 때까지 호흡을 잘 맞춰 도움이 필요한 도민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