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도시’ 전주의 이색 도서관을 쉬엄쉬엄 둘러보는 도서관여행이 시행 1년을 맞아 4개의 도서관을 새 코스로 추가했다. 책을 통한 힐링과 문화 영역을 확장하는 효과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 전주시는 다음 달 2일부터 전주 도서관여행 코스에 금암·인후·송천·연화정도서관 등 4곳을 추가한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여행 프로그램은 기존 5곳에 이어 모두 9곳으로 늘어났다. 시는 이들 도서관에서 새로운 문화 넓히기는 물론 인생사진찍기, 시 필사체험, 색칠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전주시는 지난 해 7월 전국서 처음으로 도서관 여행이란 이색 프로그램을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매주 토요일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5개 도서관을 돌아보는 이 프로그램은 책 문화의 영역을 새롭게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1회당 10∼15명의 참가자들은 하루 코스(참가비 성인 6000원)와 반일 코스로 나눠 각 도서관을 순례했다.
대상은 시청 로비에 있는 책기둥도서관을 비롯 팔복예술공장내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 자가여행자도서관 등 5곳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시범 운영됐음에도 지난 해 229명, 올해 들어 434명이 참여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전주의 도서관 정책에 주목하고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별도로 기관 투어 참가자도 늘어 지난달 전주지역 학교장과 유치원 원감 등 190여 명이 여행에 동참했다. 또 유치원 교사 220여 명도 이달 중 참여할 예정이다. 다음 달 1일엔 전주에서 열리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국제심포지엄 관계자들도 여행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더불어 지난 달 초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이틀간 하루 2개 코스를 도는 여행을 진행했다. 또 최근 한옥마을에 있는 경기전과 완판본문화관 일대에서 도서관 여행 특별프로그램인 ‘전주의 출판역사 및 기록문화 체험’도 펼쳤다.
이와 함께 시는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인 김겨울 작가와 함께 도서관여행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최근 전주시가 이 여행에 참여한 성인 183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최락기 전주시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은 “이 여행을 통해 전주만의 도서관 문화, 책 문화가 전국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며 “도서관과 책이 시민들의 삶의 중심이 되고 하나의 문화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여행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