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측에선 아무 연락도 없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 기름값 급등에 따른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7일 0시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의왕의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8일 오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제1터미널 입구에서는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시위가 진행됐다. 이들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지입제 폐지 등을 외쳤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 등을 막기 위해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그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 도입됐지만 3년 일몰제로 올해 종료를 앞두고 있다.
오전에 그나마 울리던 의왕ICD 인근의 앰프 소리는 오후가 되자 잦아들었다. 터미널의 컨테이너들도 대부분이 멈춰있었고 시위 참여자들도 더운 날씨에 지쳐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터미널 주변이 조용한 가운데 인근 도로에는 파업에 참여한 트럭들이 줄줄이 세워져 있었다. 일부 차량에는 주차 단속 경고장이 붙어있었다.
이날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안전운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논의하자”고 말했지만 일단 정부는 현재까지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물류 운송에 큰 차질은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2만5000명으로 전체 화물 노동자(42만명)의 6% 수준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