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의 지방권력 이양이 속도를 내고 있다. 6·1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인수위를 구성하고 정책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취임을 앞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당선자가 이끄는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가 7일 광주도시공사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강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6개월 이내에 ‘밀린 숙제’를 하는 심정으로 시정 현안에 빠른 답을 내겠다”고 공약한 만큼 인수위가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군 공항과 금호타이어 이전, 어등산 관광단지·대형 복합쇼핑몰 조성, 일신·전남방직 부지 개발 등이 굵직굵직한 현안으로 꼽힌다.
민선 8기 4년간 광주시정의 방향타를 쥐게 된 준비위는 김준하(GIST 교수) 위원장과 임선숙(전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부위원장 등 실사구시형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됐다.
조직은 총괄분과와 미래주도 산업·창업·경제, 온종일 돌봄·교육·건강, 회복탄력 도시·안전·교통, 일상관광·문화·예술·체육, 공공혁신 ESG 분과, 현안대책 TF, 국비대응 TF로 꾸렸다.
재선 고지에 오른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도민 담화문을 내고 인수위 대신 ‘민선 8기 비전·공약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전남의 미래발전 핵심전략을 위한 비전·공약위원회는 선거 기간 중 수집한 도민들의 목소리를 지역발전의 근간으로 삼아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비전·공약위는 선거기간 동안 도민들이 들려준 소중한 목소리를 꼼꼼히 챙겨 장기적 도정 비전을 마련하고 공약 실천방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이와 함께 공약에 포함되지 않은 정책과제도 추가 선정해 장기적 미래 발전을 꾀한다.
비전·공약위는 안전·환경·복지, 일자리·산업·에너지, 농·수산, 관광·문화, 4개 분과 30여 명으로 구성했다. 공동 위원장은 박민서 목포대 총장, 최일 동신대 총장, 고영진 순천대 총장,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맡았다.
이들은 앞으로 전남 동부권, 서남권, 중남부권, 광주 근교권 등 4개 권역별 현장 토론회를 개최해 도민의 다양한 의견과 정책 아이디어를 수렴하게 된다.
그 결과는 체계적으로 종합·정리해 민선 8기 출범 이전 ’비전·공약·정책과제 대도민 보고회’ 개최를 통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당선자,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자도 인수위 인선을 마치고 곧 출범식을 치른다. 광주·전남 자치교육의 밑그림을 그리게 될 인수위는 한 단계 도약하는 교육실현을 목표로 구체적 방안 마련에 골몰하게 된다.
광주지역 5개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당선자가 지난 2일 인수위를 가장 먼저 출범했다. 이어 노관규 순천시장과 김한종 장성군수 당선자가 7일, 박홍률 목포시장과 공영민 고흥군수 당선자가 8일 인수위를 꾸렸다.
9일에는 이병노 담양군수·김희수 진도군수 당선자, 10일 강종만 영광군수 당선자 등이 뒤이어 인수위를 출범하게 된다.
전남지역 전체 22개 시·군 가운데 6·1 지방선거에서 새 단체장이 당선된 곳은 15곳, 무소속이 당선된 곳은 7곳으로 파악됐다.
올 초 시행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민선 8기 당선자(교육감 포함)는 인수위를 설치하고 해당 지자체 등으로부터 업무 수행을 위한 사무실과 비품, 통신 서비스, 차량 등과 함께 운영비, 수당을 지원받을 수 있다.
광역은 20명 내외, 시·군·구는 15명 이내로 인수위를 구성하되 특정 성별이 위원 수 10분의 6을 초과하면 안 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