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국민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해온 최고령 MC 송해의 별세 소식에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추모 물결이 잇따랐다.
전날 미국으로 출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적 최고령 MC 송해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 국민에게는 아프게 또 하나의 시대가 갔다”고 적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고인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선생님은 한참 어리고 부족한 저를 마치 친구처럼 대해 주셨을 만큼 국민 모두의 어른이자 벗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출국하기 전에 선생님께 전화라도 드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며 “파란만장한 생애, 아픈 가족사 모두 묻고 부디 평안을 누리시길 바란다. 사랑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방송인 송해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고인을 추모했다.
김 지사는 “송해 선생님께서 향년 95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일요일 낮이면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 웃음을 주시곤 했다”며 “평소 모습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길이 되시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선생님은 당신이 최고의 프로페셔날이자 프로를 알아보시던 분이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 전 원장은 “(송 선생님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시면서 잘하는 출연자에게는 꼬마에게도 큰절하시며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시며 격려를 하셨다”며 “자기를 낮추고 버리는 희생, 섬기는 써번트 리더십이셨다”고 적었다.
박 전 원장은 송해와 함께 자주 찾았던 을지면옥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일 선생님과 때때로 찾았던 을지면옥에서 수육과 냉면을 주문하면서 ‘선생님을 모시고 왔다면 소주도 주문하셨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을지면옥 사장님께 ‘송해 선생님께서 자주 오시냐’고 물으니 ‘요즘은 안 오신다’는 대답이었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송해 선생님!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존경하고 사랑했다.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추모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해 선생 이야기”라며 “나무의 나이테처럼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나이의 힘’을 생각나게 하는 분이었다”며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소주를 사발로 들이키는 선생에 장단을 맞추진 못했지만, 생각이 젊고 유쾌했으며 긍정적인 분이어서 자리가 좋았다”며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오래전 떠나보낸 아들을 다시 만나 행복하시길”이라고 적었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대한민국 방송계 역사의 산증인이신 송해 선생님.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일요일마다 전국민들의 희로애락을 책임져주셔서 감사했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 충남 아산에도 몇 차례 오셨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이제는 하늘에서 편하게 쉬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