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로 뜨거웠던 5월의 부산

입력 2022-06-08 14:05 수정 2022-06-08 14:25

5월의 부산은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열기로 뜨거웠다. 글로벌 e스포츠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10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개최돼 전 세계 프로게이머들이 집결한 까닭이다. 가장 유명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26)은 물론, 폴란드 출신의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26), 덴마크 국적의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22) 등 서양권 유명 스타도 부산을 찾았다.

대회가 치러진 부산 서면 소재 ‘부산 e스포츠 경기장’과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은 5월 밤마다 한여름보다 후끈했다. 특히 한국 대표로 대회에 출전한 프로게임단 ‘T1’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면 ‘홈팀’을 향한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부산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대회가 이처럼 대규모로 치러진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리그 오브 레전드: 디 오케스트라’도 지난달 25일과 26일 이틀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려 화제를 모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디 오케스트라는 게임과 e스포츠 대회에 활용됐던 노래를 클래식 선율로 연주하는 콘서트다.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선보였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공연은 게임 팬들이라면 누구나 열광할 만한 음악들로 셋리스트를 꾸렸다. ’실버 스크레이프스(Siilver Scrapes)’ ‘어웨이큰(Awaken)’ ‘워리어즈(Warriors)’ ‘레전드 네버 다이(Legends Never Die)’ 등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의 주제곡이면서, 드라마나 음악경연 프로그램에서 재해석돼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다수 포함했다.

행사 현장은 게임 캐릭터의 대형 풍선, 코스프레(게임 캐릭터로 분장하는 놀이 문화) 등으로 축제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가수 하하, 블락비 유권 등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들과 ‘e스포츠 안방마님’ 윤수빈 아나운서, 농구선수 출신 유튜버 하승진 등도 현장을 찾았다. 공연은 수요일과 목요일, 평일 이틀간 진행됐음에도 70% 이상의 사전 예매율을 기록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의 운영사인 라이엇 게임즈 구기향 홍보 총괄은 “아들과 함께 공연을 보기 위해 대구에서 오신 어머니, 딸과 아들 앞에서 과거 e스포츠 경험담을 신나게 풀어놓은 아버지 관객 등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