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송해 추모 “가장 먼저 재능 알아봐준 선생님”

입력 2022-06-08 13:25
송가인은 송해의 부고를 받은 8일 인스타그램에 2010년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던 무명 시절 사진을 올리고 “가장 먼저 재능 알아봐주신 선생님”이라고 적었다. 송가인 인스타그램

가수 송가인이 12년 전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전남 진도 시민으로 출연했던 사진을 올리고 송해를 추모했다.

송가인은 송해의 부고를 받은 8일 인스타그램에 “제일 먼저 재능을 알아봐 주셨고 이끌어 주신 선생님. 잘되고 나서도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세요”라고 적었다.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노래하는 자신, 그 옆에서 지그시 눈을 감고 경청하는 송해의 사진을 올렸다. 송해는 이날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가인은 2010년 12월 19일 전남 진도 편에서 본명 조은심으로 출연했다. 진도 지산면에 거주하는 25세 극단 단원으로 소개됐고, 오랫동안 단련해온 가창력을 무대에 오르자마자 뽐냈다. 판소리 창법으로 “안녕하세요. 젊은 소리꾼 조은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선배 가수 주현미의 ‘정말 좋았네’를 불렀다.

이런 송가인의 진가를 끌어낸 건 송해였다. 송해는 노래를 마친 송가인에게 “소리의 본고장에서 소리맛 좀 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송가인은 주저하지 않고 판소리 ‘춘향가’의 한 단락인 ‘사랑가’를 불러 힘찬 박수를 받았다. 이 방송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송가인은 그해 연말 결선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렇게 송가인은 가요계‧방송가의 주목을 받고 가수로 데뷔했다. 그를 스타로 올려세운 건 2019년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이다. 하지만 가수를 꿈꿨던 2010년 ‘전국노래자랑’에서 무대에 올랐던 기억을 송가인은 잊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