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수도권 강북에서 주로 정치를 하다가 대구시장으로 하방한 나를 두고 걸핏하면 시비를 거는 못된 심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DJ는 평생을 호남·목포를 근거지로 정치를 해왔고 YS는 평생 부산을 근거지로 정치를 해왔고 JP는 평생을 충청을 근거지로 정치를 해왔다. 그분들에게 왜 수도권에서 출마하지 않느냐고 시비 거는 일을 본 일이 없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시비를 위한 시비, 트집을 위한 트집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면서 “대구시장 당선되던 날 인터뷰를 하면서 어느 방송사 앵커가 고약한 심보로 하는 질문을 들으면서 ‘네가 한번 출마해봐라. 대구시장 되는 일이 그리 쉬운가’라고 대답할 뻔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홍 시장은 구체적인 방송사와 질문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그가 언급한 ‘고약한 심보로 하는 질문’은 지난 1일 TV조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TV조선 개표방송을 진행하던 신동욱 앵커가 당선을 확실시한 홍 시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선거운동 열심히 안 했나 보다. 목소리가 좋다”고 묻자 홍 시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열심히 안 한 게 아니라 원래 목이 잘 안 쉰다”고 답했다.
이어 신 앵커는 홍 시장에게 “대구 유권자들이 홍 후보가 당선되면 다음 대선에 곧 떠나는 게 아닌가 걱정을 한다”고 물었다. 홍 시장은 “4년 뒤에 일을 어떻게 아느냐”며 말을 아꼈다. 신 앵커가 “부인은 안 하는 것이냐”고 연거푸 묻자 홍 시장은 “이런 날에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난센스가 아닌가”라며 난색을 보였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