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종도와 강화도를 연결하는 도로를 중심으로 뉴홍콩시티를 만들기위해 취임 즉시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100조 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은 어떤가. e음 카드를 적극 활용하신다고 언급하셨다. 어떤 방향인가.
“현재 인천시 지역내 총생산(GRDP)이 90조대다. AI·빅데이터·로봇·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과 인천 8대 전략산업 등 육성으로 100조 시대를 열 예정이다. 8대 산업은 항공, 자동차, 로봇, 바이오, 물류, 관광, 뷰티, 마이스 등이다. 특히 경제원리에 거스리는 규제를 혁파하고 기업인들의 기를 살려 투자를 촉진해 성장과 고용을 늘릴 계획이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융자금과 앞으로 설립할 예정인 공제조합 가입금 등을 이음카드를 통해 지원해 이음카드의 쓰임새를 높여 나가겠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다수 입성했다. 시의회와의 협력방안은.
“전체 시의원 40명 중 26명이 국민의힘이고 14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같은 당이어서 집행부와 의회 사이 극한적 갈등이나 대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의회 의결 사안 등이 시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것들이어서 민주당에서도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안별로 필요하면 의회에 적극 설명해 집행부와 의회 소통이 잘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새 정부와 손잡고 인천에서 펼쳐야할 일들이 많다. 영종도와 강화도를 중심으로 추진하기로 한 ‘뉴홍콩시티’의 구체적인 그림은 어떻게 되나.
“뉴홍콩시티는 인천을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시킬 그랜드비전의 하나이다. 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강화도를 연도교로 연결해 영종도와 강화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상업·주거도시를 건설해 홍콩에서 탈출하는 다국적 기업, 글로벌 금융기관 등을 유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긴밀하고 두터운 협조 관계 형성과 유지는 필수다. 예를 들어 영종도와 강화도를 연도교로 연결하는 사업, 강화도 남단 일대의 경제자유구역지정 등이 그것이다. 취임과 동시에 관련 TF를 구성해 속도감 있고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민선7기 도시계획위원회가 선거 막바지에 소래포구 일대 국가공원지정 등 논란이 많은 이슈를 결정했다. 앞으로 어떻게 정상화하실 생각인가.
“인천시가 6‧1 지방선거를 앞둔 4∼5월 3차례 도시계획위를 개최해 15건의 개발사업을 무더기 심의 의결했다고 한다. 이는 통상 월 1회 개최한 전례에 비춰 개최 횟수가 많고 지난해 같은 기간 8건에 비해 2배 가량 많다는 것이다. 일부 안건은 과거 상정조차 할 수 없는 데도 이번에 상정돼 통과되는 등 특혜 소지도 있다고 한다. 이들 개발사업은 새 시정부가 들어서면 심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이처럼 무리해서 상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선거기간동안 도시계획위원회를 강행한 사안은 중대한 문제다. 인수위에서 보고하지 않고 왜 서둘러 처리했는지 살펴보겠다. 시정방향과 다른 것에 대해서는 바로잡겠다. 심의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로 보고 있다.”
-인천내항 개발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해양수산부, 중구, 시민단체와 정책협력은 어떻게 하실 예정인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인천항은 그 부지 소유주가 해양수산부다. 그렇다 보니 개발방안에 있어 시·시민단체와 해수부 사이 이견이 있어 사업 진행이 더딘 상태다. 우선은 내항 1·8부두를 중심으로 우선 재창조사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인천항 부지를 인천시 소유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항만도시로 개발하겠다. 또 이 과정에서 관할 기초자치단체인 중구와 시민단체들과도 원활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짜임새 있는 개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를 임기 내에 종료하고 대체매립지를 추진하겠다고 하셨다. 8월쯤 4자 협의가 예상된다. 어떻게 풀어가실 생각인가.
“핵심은 2015년 6월 4자협의체가 맺은 4자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다. 문제는 현 박남춘 시정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 그만큼 시간이 늦춰지게 됐고 당시 합의자들이 직을 그만두거나 세상을 떠나 합의안 도출 배경과 내용 등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는 것이다.
이를 지금의 시점에서 충분히 협의해 4자합의 취지를 되살려 대체매립지를 확보하고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는 것이다. 이를 공약했고,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공약했으며 환경부에서는 대체매립지 후보지 몇군데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임기 내 공약을 이행하겠다.”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한 시정을 펼치겠다고 언급하셨다. 장애인 오케스트라와 시립장애인예술단 운영재단 추진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계층간 상생발전은 장애인, 소외계층, 일부 특수분야 종사자 등을 배려하고 지원하는 계획이다. 그 중에서 장애인을 위한 특단의 정책을 마련했는데 공공기관 의무고용률 상향, 장애인 이동권 보장권 강화, 장애인 담당업무를 장애인 채용 등이 추진된다. 또한 장애인예술진흥원 등도 장애인분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자아존중감 등을 높여줄 것으로 보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시장 당선으로 인천 출신 첫 재선시장이 됐다. 또 광역단체장, 장관, 국회의원 각 두 번 이상 한 인사에게 붙는 ‘더블 트리플 크라운’이란 영예를 안았다. 소감은.
“시민들께서 성원하고 도와 주셔서 ‘더블 트리플 크라운’이란 과분한 영예를 안게 됐다. 한마디로 300만 시민들의 덕분으로 깊이 감사드린다. 일로써, 성과로써 시민들의 기대와 여망에 부응할 것이다. 훗날 ‘그때 우리가 유정복 시장을 잘 뽑았구나’ 하는 말씀이 시민들 사이에서 나올 수 있게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정치, 경제 등의 분야에서 두루 경륜있는 정치인으로 정치권에서 ‘대권도전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여러분들께서 저의 공직자로서의 성과와 경력, 도덕성 등을 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를 그렇게 평가해주시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다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민선8기 출범을 눈앞에 둔 시점으로 시정에 전념해야할 때다.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를 풀어가는데 전 공직자들과 시민의 지혜와 에너지가 모아져야 한다. 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천시민들이 행복한 세계 1등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략은 어떤가.
“지역·세대·계층간 균형‧상생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4차산업과 지역 전략산업 육성, 기존 제조업 고도화 등을 통한 넉넉하고 활기찬 지역경제를 보여주겠다. 청년들이 꿈을 갖고 도전하는 미래지향의 인천, 장애인과 소외계층에 훈훈한 정이 스며들고 용기가 솟는 따뜻한 공동체 형성 등이 주요 전략이다. 특히 출산과 육아를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인천맘 센터 설치, 출산육아지원금 200만원에서 1000만원 상향, 출산휴가 확대 등으로 생기 넘치고 미래가 더 희망적인 인천을 만들어 가겠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