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94억원 빼돌려 도박에 탕진한 KB저축은행 직원 구속

입력 2022-06-08 10:04

6년동안 9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해 도박 자금으로 쓴 은행 직원이 구속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KB저축은행 직원인 40대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지난 7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동부지법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회사 측의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총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액의 90% 가량은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은행이 자체 감사를 통해 포착한 횡령액은 30억원이었지만, 경찰이 수사하면서 혐의 규모가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