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자기 관할인 서울 노원구청장(이 대표 지역구 단체장)도 찍어내리지 않고 경선한 당대표에게 공천과 관련해 말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친윤(친윤석열)계로 통하는 정진석 의원이 이 대표를 겨냥해 “(6·1 지방선거에서) ‘사천 짬짜미’ 공천을 막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지선 공천과정에서 저는 공천관리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며 “경선 위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의 제기는 충남 공천에서 PPAT(공직후보자 시험) 점수에 미달한 이를 비례대표로 넣어 달라는 얘기였다”며 “그 사람을 넣어주지 않으면 충남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는 얘기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는 승리했다”며 “저는 충남 상황은 잘 모른다. 원칙대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지선 공관위원장으로 우리 당의 취약점과 어디에 말하기 어려운 치부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봤다”며 “수많은 분이 저를 찾아와 피를 토하듯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횡포가 적지 않았다”며 “그 와중에 이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고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를 탓하자는 게 아니다”며 “개혁과 혁신은 진실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