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또 폭락? 재고 악재서 낙폭 만회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6-08 07:32 수정 2022-06-08 10:23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타깃 매장에 2017년 11월 14일(현지시간) 쇼핑 카트가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슈퍼마켓 체인 타깃의 실적 전망치 하향에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며 상승했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1% 포인트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신제품의 호평을 끌어낸 전자 기업 애플, 고유가 국면에서 목표 주가를 상향한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이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1. 타깃 [TGT]

타깃은 8일(한국시간) 마감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1%(3.69달러) 하락한 155.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하향한 프리마켓에서 한때 10%를 넘겼던 낙폭을 본장에서 만회했다.

타깃은 이날 “비인기 상품을 줄이고 주문을 취소해 재고를 공격적으로 최소화할 것”이라며 “수익에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만 해도 1분기(5.3%)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했던 2분기 영업이익률을 이날 2% 안팎으로 낮춰 잡았다.

타깃은 지난달 19일 매출을 늘리고도 이익이 감소한 1분기 실적을 확인한 뒤 24.93%나 폭락했다. 식료품값·유가·인건비 상승의 타격을 받은 탓이다. 당시 타깃보다 하루 빨랐던 동종업체 월마트의 실적 발표에서도 ‘어닝 미스’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유통가 전반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가 극대화됐다.

다만 타깃은 이날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6%에 이를 것”이라며 3분기부터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타깃의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속력 있고 신속하게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 애플 [AAPL]

나스닥 시가총액 1위 애플은 이날 1.76%(2.57달러) 상승한 148.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진행 중인 WWDC에서 애플 신제품이 증권가 애널리스트와 유튜버의 호평을 끌어냈다. 이 행사는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펼쳐지고 있다.

애플은 올가을부터 아이폰에 적용할 새 운영체제 ‘iOS16’과 두 번째 반도체 ‘M2’를 지난 7일 공개했다. 특히 자체적으로 설계한 ‘M2’가 ‘괴물 칩’으로 불릴 만큼 호응을 얻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케이티 휴버티는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애플의 혁신 엔진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3. 엑손모빌 [XOM]

엑손모빌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58%(4.53달러) 상승한 103.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지난 7일 엑손모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목표 주가를 88달러에서 120달러로 각각 상향했다. 석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올해 2분기 수익이 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목표 주가에 반영됐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급 우려, 중국 대도시의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으로 상승하고 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91달러(0.77%) 오른 배럴당 11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8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도달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