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민주, 어려운 때 잘해야…단결하길” 박지원 전한 말

입력 2022-06-08 04:11 수정 2022-06-08 09:44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 박지원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 참패 후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상황과 관련해 “남북, 경제, 물가 등이 어려운 때 민주당이 잘하면 좋겠다. 국민의 염려를 생각하고 단결해서 잘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7일 경남 양산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박 전 원장은 “평산마을 사저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뵈었다”며 “텃밭을 일구시다 예전의 순수하고 수줍은 듯한 웃음으로 반갑게 손을 잡아주셨다. 수염을 기르셨고, 건강하셔서 좋았다”고 했다.

이어 “입양 반려견 토리가 반갑게 맞아주었다”면서 “대통령님께서는 토리를 무척 자랑스럽게 애지중지하셨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사저 인근에서는 보수 성향 단체와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하고 있을 때) 20여분간 스피커를 통해 제 이름을 부르며 환영(?)시위를 계속한다”며 “‘법대로~’ 윤석열 대통령님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가 계속되는데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글쎄, 뭐,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그는 “봉하마을도 평화롭게 정리돼 노무현 대통령님도 평안하시고, 권양숙 여사님도 건강하시고 평화롭게 반겨주셨다”고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조만간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