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양아치들?…JTBC ‘양아들’ 말실수에 지지층 폭발

입력 2022-06-07 18:26
JTBC ‘정치부회의’ 화면 캡처

JTBC 뉴스 진행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지층을 뜻하는 ‘양아들’(양심의 아들)을 ‘양아치들’이라고 잘못 발언한 것을 두고 이 의원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정치부회의’에서 이상복 기자는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화면 하단에는 “친명 vs 반명’(친이재명 vs 반이재명), 깊어지는 내홍…‘개딸’(개혁의 딸) ‘양아들’ 투표권 쟁점”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자막을 읽기 시작하던 이 기자는 ‘양아들’을 ‘양아치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곧바로 “앙아들”이라고 정정한 뒤 “투표권 쟁점으로 제목을 잡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

방송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JTBC 뉴스 방송사고’라는 제목 등으로 이 기자의 ‘양아치들’ 발언만 편집된 영상이 확산됐다.

대다수 누리꾼은 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받아들였다. 이들은 “실수가 아니라 마음속 깊이 그렇게 생각한 거 아니냐” “갑자기 양아치들이라는 말이 나와서 빵 터졌다” “정치부 회의 꿀잼이다”라며 이 기자의 방송사고를 단순 해프닝으로 소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이 의원 지지자들은 해당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표출하며 거센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이 의원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가야 한다” “명예훼손감이다” “미친 거 아니냐. 내가 양아치라는 소리냐”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JTBC는 “특정 의도는 없었다”며 “해당 부분은 VOD 등에서 삭제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으로 첫 등원을 하며 의원실 앞에서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6·1 지방선거에서 참패 후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규 당원에 대한 투표권 인정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신규 당원 대다수는 이 의원 지지층인 ‘개딸’과 ‘양아들’이라는 점에서 친명과 반명간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거권은 권리 행사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 중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게만 부여된다. 따라서 지난 3월 대선을 전후로 입당한 신규 당원들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8월 말까지 해당 규정을 채울 수 없다.

이에 따라 ‘신규당원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는 친명 진영과 ’기존 룰을 유지해야 한다’는 반명 진영의 대립이 팽팽해지고 있다.

친명계에서는 “당비 납부 기준을 현행 6회에서 3회로 줄여야 한다”(이수진 의원), “이재명을 지키기 위해 가입한 ‘개딸’과 ‘양아들’ 등 신규 당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안민석 의원)는 주장이 대선 직후부터 제기돼 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