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민주당 색깔 놓치지 않으면서 선거 패배로 힘든 당 수습”

입력 2022-06-07 18:24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오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우상호 의원은 7일 “당내에서 불거진 여러 갈등요소를 빨리 수습해 민주당이 한 목소리로 다음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위기이니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의원들의 요청을 무거운 마음으로 수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선거 패배로 힘들어하는 당을 수습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며 “민주당의 색깔을 놓치지 않으면서 선거 패인을 잘 분석해 당이 거듭나는 데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8월에 예정돼 있다. 새 지도부가 잘 선출하도록 준비와 관리를 잘 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내 일각에서는 다음 전대를 예정보다 빨리 치르고 비대위의 역할 역시 선거 평가보다는 전대 관리에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우 의원은 전대 시기를 8월로 못 박으며 비대위에서 패인 분석도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가 전대의 공정한 관리는 물론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해 철저하고 냉정한 평가를 해야 하며, 그 평가 속에 치열한 쇄신 작업을 해야 한다”며 “대선 평가 자체를 봉쇄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또 의총에서 차기 전당대회 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투표비율 조정 문제와 관련, 게임을 앞두고 ‘룰’을 바꿔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오히려 전대를 앞둔 시기에 개정작업을 더 역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수 의원들로부터 전대 룰 문제를 비대위에서 잘 고민해달라는 요구가 나왔다고 오 원내대변인은 덧붙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