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녀’가 4년 만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초자연적 힘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인다. ‘마녀’ 시리즈는 이번 편에서 본격적으로 슈퍼히어로물로서 세계관을 열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마녀 Part2. The Other One’(마녀2)은 초인적인 힘을 갖고 비밀연구소 ‘아크’ 밖으로 나선 소녀(신시아)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녀는 ‘초인간’을 개발하는 마녀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이다. 소녀는 우연히 경희(박은빈)와 대길(성유빈) 남매를 만나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마녀’ 시리즈는 독특한 설정과 배경을 토대로 전편도 3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에는 전편에 비해 전반적인 스케일이 업그레이드됐다. 마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회사의 요원들과 초인간들의 비밀 조직 등 다양한 세력이 등장한다. 자윤과 소녀가 탄생하게 된 배경도 담았다.
특히 소녀에게서는 전작의 마녀와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웃는 얼굴 속에 잔인함을 드러내며 적을 공격했던 자윤과 달리 소녀는 눈동자에 미동도 없이 엄청난 파괴력을 보인다. 눈빛만으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조종한다. 자연환경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세상을 처음 만나는 소녀의 순수함과 동시에 궁극의 능력치를 지닌 초인간으로서 무자비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액션에 박진감을 더한다. 이번 편은 제주도의 광활한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스케일을 넓혔다.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은 7일 서울 용산구에서 배우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만화처럼 보는 영화가 되길 염두에 두면서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신경 썼다”고 밝혔다.
새로운 마녀를 맡은 배우 신시아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신시아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자윤과 달리 소녀는 세상과 격리된 삶을 살았기에 감정 표현이 어색하고 서툰 인물”이라며 “표정 변화가 크지 않은, 눈빛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첫 편과 마찬가지로 ‘마녀2’는 후속편을 예고하며 끝난다. 박 감독은 ‘마녀’ 시리즈에 대해 “아직 나오지 못한 인물도 많고 풀지 못한 이야기도 많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