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영상에 삽입된 美국가… 뭇매 맞은 국방부

입력 2022-06-07 17:44
국방부가 지난 6일 유튜뷰에 올린 현충일 기념 영상에 미국 국가를 배경음악으로 삽입해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 유튜브 캡처

국방부가 현충일 기념 영상에 미국 국가(國歌)를 삽입해 누리꾼의 뭇매를 맞았다. 문제의 영상에서 배경음악은 클래식 음악으로 대체됐다.

국방부는 지난 6일 유튜브에 ‘현충일 계기 현충문 오르골 제작’라는 4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현충문 오르골을 제작하는 방법과 함께 현충일, 현충원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영상을 게재한 날은 현충일이었다.

국방부는 현충일에 대해 “국토 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들의 충성을 기념하기 위한 ‘국가 추념일’이자 ‘법정 공휴일’”이라며 “국립서울현충원은 조국 수호와 발전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영면해 계신 민족의 성역으로 한국전쟁 중 전사하거나 순직하신 분을 안장하기 위해 1955년 7월 15일 ‘국군묘지’로 창설됐다”고 소개했다.

채널 관리자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댓글로 남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상에서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 건 미국 국가인 ‘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이었다. 1931년부터 미국의 국가로 사용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음악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분노하며 배경음악 교체를 요구했다. 한 누리꾼은 “주권국가 대한민국 애국가 대신 다른 국가가 웬 말이냐”고 비판했다.

국방부 채널 관리자는 배경음악을 교체해 수정 영상을 올렸다. 현재 수정 영상에는 클래식 음악인 ‘Bucolic Acrylic’와 ‘Vaquero Perdido’가 삽입돼 있다.

국방부는 7일 트위터를 통해 “‘현충원 오르골 제작 영상’의 음원에 제작상의 실수가 있었다”며 “제작상의 미흡함으로 불편을 느끼셨을 구독자 및 시청자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도 소통 콘텐츠 제작 시 더 세심하고 철저한 검수를 진행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는 현충일에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