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도 쓴소리…“윤, 양념발언 ‘文’과 다를 수 있었는데”

입력 2022-06-07 17:01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현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보수단체 시위에 대해 “법에 따라 되지 않겠냐”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은 법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고 정치를 하는 자리”라고 꼬집었다.

금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발언과 정치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금 전 의원은 “만약 이 질문을 받고 ‘법으로 시위를 막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자제를 호소드린다. 마을 주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전직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금과 같은 모습의 과격한 시위를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통합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편을 겪고 계신 문 대통령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으면 어땠을까”라며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 시위가 이어지는 데 대해 “대통령 집무실 (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에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연속으로 법률가 출신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정치가 실종되어 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약 이렇게 답변했으면) ‘양념’ 발언을 했던 문 전 대통령과 비교가 되면서 지지도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며칠 전부터 이 얘기가 나왔는데 (윤 대통령) 주변에 이 정도 얘기해 줄 사람이 없냐”며 “여기가 문재인정부와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지점이고 이 발언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를 리가 없는데 눈치들을 보는 것인가”라며 재차 비판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