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이재명 “전당대회 시간 많이 남았다”…미국행 이낙연 “동지들 믿는다”

입력 2022-06-07 16:3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0선’ 꼬리표를 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로 출근하며 생애 첫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이 의원과 대권행 티켓을 다퉜던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미국 유학길에 오르며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게 됐다.

차기 당권을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친이재명계 수장과 친문재인계 수장이 같은 날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다만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이 의원과 이 전 대표 모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의원은 오전 9시45분쯤 국회 의원회관 818호에 마련된 자신의 사무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대선과 지방선거 ‘2연패’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 ‘낮은 자세’를 보인 것이다.

이 의원은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제가 국회 초선,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0.5선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전당대회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론과 관련한 질문에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친명계와 친문계의 대립으로 분당까지 거론되는 당내 상황에 대해선 “정치인들이 이합집산하면서 정치를 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정치는 국민들이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오전 9시20분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어떤 사람들은 국내가 걱정스럽다며 어떻게 떠나냐고 나무라지만, 공부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출국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1년간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 정치를 공부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당이 엄중한 상황이라는 질문에는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 가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계파 갈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오주환 김승연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