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 때 입었던 정장을 제작해 이름을 알린 맞춤양복점 ‘페르레이’ 손미현(33) 대표가 SNS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올리며 대통령 부부를 만난 소회를 전했다.
손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아주 특별한 고객님을 소개해드립니다”라며 윤 대통령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촬영 장소는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이었다.
손 대표는 “대통령 당선되시고, 처음 뵌 고객님께서 ‘양복 지어주신 분들 아니냐, 좋은 옷 지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인사해주셨고, 김건희 여사께서는 ‘기념사진 찍어야 하지 않겠냐’며 저희 옷으로 코디해서 직접 멋진 사진까지 찍어주셨다”고 적었다.
손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이 경선과 유세 기간 입은 양복 다섯 벌을 제작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10일 열린 대통령 취임식 때 윤 대통령이 입은 정장도 직접 제작했다. 그 인연으로 손 대표와 재단사 등 3명이 함께 취임식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 대해 “지난 여름 김건희 여사가 직접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문의를 주셨고,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쯤 댁으로 방문해 윤 대통령을 처음 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객님이 당시 검찰총장 출신의 대선 후보셨던 분이라 뵙기 전 상당히 긴장했는데 집에 들어서니 네 마리의 강아지가 저희를 격하게 반겼고, 그 아이들과 현관에서 인사를 나누는 사이 김 여사께서 나오셔서 인사를 건넸다. 곧 윤 대통령께서도 어서 들어오라며 손짓했다”고 회상했다.
손 대표는 소탈한 윤 대통령 부부의 옷차림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간편한 화이트 티셔츠에 청치마, 맨얼굴에 안경을 쓴 여사님과 유니클로 에어리즘 회색티를 입고 계신 윤 대통령의 모습은 제가 나름 상상했던 두 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 조금 당황했다”며 “솔직히 약간 무서운 모습을 상상했다. 물론 티브이보다 훨씬 크고, 다부진 체격과 예리한 눈빛에서 강한 포스가 느껴졌다”고 적었다.
손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을 목격한 후일담도 소개했다. 손 대표는 “지난 겨울 어느 날, 고객님의 양복을 납품하고 자택 1층 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카니발 한 대가 입구로 들어왔다. 그 차가 빠지길 기다리는데 거기서 고객님이 내리셨다. 멀리서 봐도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면서 “한데 옆에 경호하는 분들이 큰 캐리어를 내리니, 본인이 직접 끌고 가시겠다고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혼자 입구까지 터벅터벅 걸어가셨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아마, 윤석열 고객님의 그 날의 뒷모습은 제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늘 주변을 환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인간적인 매력을 지니신 두 분을 고객으로 모시게 돼 정말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두 분의 품격에 맞는 멋진 옷을 지어드리기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겠다”고 적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