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 축하합니다’ 이재명·안철수에 축하난 전달

입력 2022-06-07 16:2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양을)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도 성남 분당갑)에게 나란히 축하난을 전달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은 7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이 의원에게 윤 대통령 명의의 축하난을 전달했다. 난에는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작성됐다. 이 수석은 이 의원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818호에서 ‘국회 입성을 축하한다’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하며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이 직접 오진 않았지만, 제가 간다고 했더니 ‘난을 들고 가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자주 와서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정에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희(야당)로서도 나라가 잘되자고 하는 얘기들”이라며 “이견이 있는 것은 조정하며 ‘잘하기 경쟁’을 하는 게 모두에게 이롭지 않을까 싶다”고 화답했다.

“잘 이끌어 달라”는 이 수석에게 이 의원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같이 할 것은 같이 하겠다. 합리적인 (지적은) 수용해 달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살은 좀 빠졌는데 건강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건강에 가장 도움이 안 되는 운동이 선거운동이라고 하더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 수석은 국회를 떠나며 이 의원과 다른 얘기가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건강 얘기를 비롯한 아주 편한 얘기를 주고받았다”면서 “이 의원이 대통령 건강 걱정을 해줬고, 저도 (이 의원이) 선거를 두 번이나 치르며 몸에 부담이 왔을 테니 쉬어가면서 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 의원의 만남 가능성에 이 수석은 “아직 거기까지는 안 갔다. (이 의원이) 큰일 하는 분이니 스케일 크게 잘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수석은 이 의원 예방에 앞서 안 의원 사무실인 의원회관 435호를 먼저 찾았다. 그는 안 의원에게 축하난을 전달하며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 의원은 “이날 국무회의가 원래 예정보다 40∼50분 길어졌는데, 그렇게 열심히 국무회의를 하는 게 참 바람직하다 싶었다. (회의가 끝나길) 기다리면서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수석은 “윤 대통령도 중대한 열정을 갖고 같이 (현안에 대해) 공부했다”며 “명령만 듣는 회의가 아닌 토론하고 고민하는, 살아있는 회의였다. 국무위원들도 숙제를 많이 받아 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안 의원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안 의원이 최근에 당선 인사를 하다 쓰러지지 않았나. 손에 상처가 있더라”라며 “당시 윤 대통령이 안부 전화를 준 것에 고마워하는 것 같더라. (안 의원과) 그런 덕담을 주로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