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양을)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도 성남 분당갑)에게 나란히 축하난을 전달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은 7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이 의원에게 윤 대통령 명의의 축하난을 전달했다. 난에는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작성됐다. 이 수석은 이 의원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818호에서 ‘국회 입성을 축하한다’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하며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이 직접 오진 않았지만, 제가 간다고 했더니 ‘난을 들고 가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자주 와서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정에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희(야당)로서도 나라가 잘되자고 하는 얘기들”이라며 “이견이 있는 것은 조정하며 ‘잘하기 경쟁’을 하는 게 모두에게 이롭지 않을까 싶다”고 화답했다.
“잘 이끌어 달라”는 이 수석에게 이 의원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같이 할 것은 같이 하겠다. 합리적인 (지적은) 수용해 달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살은 좀 빠졌는데 건강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건강에 가장 도움이 안 되는 운동이 선거운동이라고 하더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 수석은 국회를 떠나며 이 의원과 다른 얘기가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건강 얘기를 비롯한 아주 편한 얘기를 주고받았다”면서 “이 의원이 대통령 건강 걱정을 해줬고, 저도 (이 의원이) 선거를 두 번이나 치르며 몸에 부담이 왔을 테니 쉬어가면서 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 의원의 만남 가능성에 이 수석은 “아직 거기까지는 안 갔다. (이 의원이) 큰일 하는 분이니 스케일 크게 잘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수석은 이 의원 예방에 앞서 안 의원 사무실인 의원회관 435호를 먼저 찾았다. 그는 안 의원에게 축하난을 전달하며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 의원은 “이날 국무회의가 원래 예정보다 40∼50분 길어졌는데, 그렇게 열심히 국무회의를 하는 게 참 바람직하다 싶었다. (회의가 끝나길) 기다리면서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수석은 “윤 대통령도 중대한 열정을 갖고 같이 (현안에 대해) 공부했다”며 “명령만 듣는 회의가 아닌 토론하고 고민하는, 살아있는 회의였다. 국무위원들도 숙제를 많이 받아 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안 의원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안 의원이 최근에 당선 인사를 하다 쓰러지지 않았나. 손에 상처가 있더라”라며 “당시 윤 대통령이 안부 전화를 준 것에 고마워하는 것 같더라. (안 의원과) 그런 덕담을 주로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