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칠레와 평가전에서 경기력 외에도 상대 선수들의 분쟁을 말리는 ‘월드 클래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를 2대 0으로 격파한 축구대표팀 간 평가전에서 한국의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 출전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1분 프리킥 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득점 못지않게 주목을 받은 장면도 있었다. 칠레 수비진의 언쟁을 말리는 순간이 목격됐다. 갈등을 빚은 칠레 선수는 벤하민 쿠스체비치와 파울로 디아스. 두 선수는 경기 중 서로의 몸을 바짝 붙여가며 언성을 높였다. 서로의 어깨를 부딪치기도 했다.
한국의 공격수로 칠레 수비진에 파고들어 이들 근처에 있던 손흥민은 곧바로 개입했다. 쿠스체비치와 디아스를 떼어놓으며 싸움을 말렸다. 뒤늦게 달려온 칠레 대표팀 주장 게리 메델은 디아스에게 호통치며 다툼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개입 덕에 칠레 대표팀이 화를 면한 셈이다.
축구팬들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축구 커뮤니티와 SNS에선 “상대팀 주장 역할까지 해냈다”는 칭찬이 나왔다.
손흥민은 이날 100번째 A매치를 소화했다. 손흥민의 득점에 앞서 황희찬은 전반 11분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두 프리미어리거인 손흥민과 황희찬의 2골 합작으로 한국은 남미의 강호 칠레를 완파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