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인수위 출범…시 예산·시정 대대적 개편한다

입력 2022-06-07 15:56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7일 대구테크노파크 강당에서 열린 시장직 인수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민선8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가 7일 출범했다. 홍준표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식에서 “변화를 이루지 못하면 대구는 계속 쇠락과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고 경고하며 강력한 시정개혁을 강조했다.
인수위는 한 달 동안 대구시정을 파악해 기존 사업의 옥석을 가릴 예정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공항 산단 조성, 첨단산업 육성, 공항 이전부지의 두바이방식 개발 등 공약을 바탕으로 한 7대 시정 목표를 구체화하는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홍 당선인은 “50년 대구미래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7가지 시정 목표를 중심으로 4년 동안 시정을 끌고 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정 초기 공직사회 개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강력한 추진을 독려하는 홍준표식 예산 다이어트, 개혁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예산 손질과 공직사회 개혁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그동안 경남도지사 시절의 ‘채무 제로’ 달성을 성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일하는, 봉사하는, 깨끗한 공무원 시대를 열겠다고 수차례 얘기하기도 했다. 산하기관 통폐합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홍 당선인은 선거 공신들을 위해 만든 조직을 과감하게 없애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사정 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홍 당선인은 구체적인 시정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인수위가 종료되는 시점에 구체적인 안을 공개함과 동시에 고강도 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홍 당선인은 “시정개혁을 내 생각 만으로 밀어붙이면 또 독불장군이라고 할 것이기 때문에 인수위를 통해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요 사업의 방향 변화도 예고됐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 방향은 기존 민간사업자가 중심이 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에서 국비 사업 추진 쪽으로 바뀔 예정이다. 국비 전환을 위한 특별법 통과를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관련 조직을 맡기고 이에 맞는 조직 개편을 할 계획이다. 홍 당선인은 “시 공무원들 만으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만들기 어렵다”며 “외부에서 책임질 사람을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 당선인은 대구도시철도 4호선(순환선) 트램 도입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구의 교통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이 때문에 4호선을 모노레일로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제2대구의료원 설치도 재검토 대상이다. 홍 당선인은 대구의 종합병원 병상수가 부산, 울산의 2배에 가깝기 때문에 의료 수요가 더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취수원 문제도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난항을 거듭하던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구미 취수원 공동사용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인데 홍 당선인은 고도정수처리가 필요한 낙동강 지표수 대신 댐을 연결해 댐물을 공급하는 ‘맑은물 하이웨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