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닌지”…‘李 책임론’ 홍영표 사무실 대자보 테러

입력 2022-06-07 14:09 수정 2022-06-07 14:18
온라인 커뮤니티.

6.1지방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악화하는 가운데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 홍 의원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7일 홍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인천 부평구의 홍 의원 지역구 사무실 현관문 앞에 길이 3m가량의 대형 대자보가 부착됐다. 대자보에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홍영표 의원님, 치매가 아닌지 걱정되고 중증 애정 결핍 증상이 심한 것 같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문구 밑에는 중앙치매센터 번호가 나와 있다.

해당 대자보는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 의원의 강성 지지자들이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홍 의원에 날을 세우는 이유는 그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홍 의원은 지난 6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는 당시 우리 당의 모든 사람이 원했기 때문에 출마를 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많은 사람이 출마를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송영길 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안 된다고 판단해서 컷오프까지 시켰지 않나”라며 “그것이 하루 만에 뒤집혔다. 컷오프시키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보자, 이런 상태에서 송영길 컷오프를 무효화시키고 의미도 없는 경선을 하겠다고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서울시 국회의원이 49명이다. 그중 40명이 송영길 출마가 안된다는 의견을 지도부에 비공개로 전달했다”며 “공개적으로 하면 싸움이 될 것 같아서. 그런 노력을 보이지 않게 해왔는데 아무 의미가 없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강성 지지자들은) 송영길, 이재명 후보가 나서서 그나마 이렇게 김동연·이재명이 당선됐다고 평가를 한다. 과연 그런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패배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재명이 계양을 후보로, 송영길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간 것. 이게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강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